아침에 수영을 하러 가려고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서 차키의 버튼을 여러번 눌렀는데도 자동차가 전혀 반응하지 않아서 키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보았다. 그런데 완전 먹통...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수영은 못가고, 집으로 올라와서 일단 가볍게 샤워를 하고 왜 방전이 되었을지 이유부터 생각을 해보았다.
1.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세워두었다?
: 차가 주차되었던 것은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약 2.5일 정도. 토요일 새벽에 멋진 첫 눈이 내렷지만, 그 이후 날씨는 완전히 영하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 우리 차 블랙박스는 상시 전원도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를 급격히 잡아먹을 이유는 크게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3~4일은 버티지 않나?2. 배터리가 노후되었다?
: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근 들어 블랙박스가 주행 중에 갑자기 꺼지고 켜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메모리 문제인가 했는데 메모리도 포맷하고 펌웨어도 최신으로 바꾸어봤지만 계속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배터리 노후로 인한 전압 불안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배터리 교체를 언제 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그게 문제임. 차계부를 잘 적어야하는데...3. 혹시 미등이나 실내등을 켜두지 않았을까?
: 아주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건 지금 확인이 불가능하니 보험회사에 배터리 충전을 요청한 후 확인해봐야겠다.여기까지 생각해본 후 혹시 모를 배터리 교체에 대해 준비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 검색 시작!
< 배터리 교체 방법 및 비용 >
자가 < 배터리 전문센터 < 배터리 전문센터 출장 < 카센터 < 보험회사 출장비용은 자가가 가장 적게 들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비싸진다. 단계를 지날 때 마다 약 5천원에서 1만 5천원 정도 씩 올라가는 듯.
이렇게 대강의 가격을 파악한 후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대략 15분 정도 지난 후 보험회사 차량이 나타났다. 본닛을 열어둔 우리차를 지나쳐서 한적한 곳에 차를 주차하길래 '어떻게 점퍼를 연결하려고 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차에서 꺼낸 건 조그만 기기!
예전에는 차량 배터리끼리 점퍼를 연결해서 해주었는데 요즘에는 휴대용으로 뭔가 나온 것 같다. 괜히 겁나 멋짐.
점퍼가 연결되고 배터리가 약간 충전이 되어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역시 실내등 하나가 켜져 있었네. 시동을 끄기 전에 켰다면 문제가 안되었을 것이고, 끈 이후 켰다면 방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던 종종 이용하는 동네 카센터로 배터리를 체크하러 갔다.
아오, 정말 더럽네. 엔진룸 청소를 좀 해야겠다. 반성중... |
기사님과 함께 체크해보니 역시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차 배터리는 위처럼 인디케이터가 없는 모델이라 디지털 메터로 전압을 측정해서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정상 배터리의 시동 전 전압은 12.3V 이상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우리차는 12.0V 이하로 자꾸 내려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볼 것도 없이 바로 교체하기로 하였다. 기존에는 60L을 사용했는데 아예 용량을 올려서 80L을 장착해달라고 요청드렸다. 조만간 공항에 장기 주차를 해야하는데 돌아왔을 때 시동이 안걸리면 새벽에 많이 짜증이 날테니까...
이전 배터리는 배터리 자가 체크가 어려운데 이번에 설치한 녀석은 인디케이터가 있어서 자가 체크가 편리한 녀석이다. 참고로 인디케이터가 녹색이면 정상이고, 블랙이면 충전 필요, 흰색이면 교체 필요라는 뜻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비싼 돈을 지불했지만 다음에는 자가 교체를 해봐야겠다. 공임이 확실히 비싸다.
자동차 배터리 점검 방법
Reviewed by John.P
on
11월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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